January 27, 2011

[My Shanghai] 헤리티지가 살아 있는 거리 우캉루

오늘은 우캉루 (武康路 Wukang Road)로 가보자.
참..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건 아주 개인적인,,그리고 개인취향에 맞춘
도보여행이다.
글만보고 따라 나섰다간 "이게 뭐야?" 하기 쉽다.
화려한 관광지 말고 다소곳하고 그 도시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그 도시 사람들이 가장 마음에 품고 있는 그런 모습으르 보고 싶다면
도전하셔도 될듯...이상...

우캉루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표현해 보자면 (그럴수 없겠지만)
"헤리티지가 살아 있는 정결한 거리" 이다.
우캉루 역시 헝샨루 (衡山路 Hengshan Road) 자락의 프랑스 조계지
(Former French Concession)라는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므로
19세기 후반부터 자리 잡은 유럽적인 분위기가 깊게 남아 있다.
참 신기하게도 중국이란 나라가 이러한 헤리티지를 잘 이해하고
현재까지 잘 보존해오고 있다.

우캉루는 지하철을 이용하자면 최근에 생긴 10호선 상하이도서관역
(上海图书馆站 Shanghai Tushuguan zhan)이나 하나 전역인
교통대학역 (交通大学 站 Jiaotong Daxue zhan)에서 내리는것이
빠르지만 거리를 구경하고 싶은 사람은 헝샨루 (衡山路 Hengshan Road)
역에서 내려 걸어 오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우캉루를 들러본 후 저녁식사나 까페등을 즐기고 싶으신 분은
헝샨루까지 진출해도 되겠다.)
지도를 볼까나?

프랑스조계지를 굳이 표현하자면 이렇다. 참고하시고...



이건 우캉루 지도.



A:헝샨루역 (1호선)
B:상하이 도서관역 (10호선)
C:교통대학역 (10호선)
D:Normandie Apartments
E:Former Italian Consulate
F:Furguson Lane
G:Romeo's Balcony
H:Former Residence Tang Shaoi
I:Marienbad Cafe
J:후난루 (湖南路 Hunan Road)

헝샨루역으로 오게 되면 2번출구로 나오면 된다.
헝샨루에 와 보신분들은 알겠지만 헝샨루는 까페가 많은 곳이다.
여기서 조금만 올라가면 (역출구를 등지고 왼쪽으로...)
유명한 까페와 레스토랑들이 많다.
이 출구 맞은편에도 까페들이 보인다.
우캉루를 가기 위해서는 하지만 우회전을 해야 한다.



우회전을 하면 작은 공원이 나오는데 그 공원을 끼고 또다시 우회전하면
된다. 그 길이 바로 가오안루 (高安路 Gaoan Road)이다.



이제부터 헝샨루의 번잡함을 벗어나 고즈넉한 (가오안루란 이름에 걸맞는)
거리가 시작된다. 이제 눈을 크게 뜨고 즐기자.

헝샨루역에 내리든 상하이도서관역에 내리든 어쨌든 상하이 도서관을
찾는것이 길을 찾아가기에 좋다.
가오안루를 따라 5분남짓 걷다 보면 4거리가 나온다.
후아이하이종루 (淮海中路 Huaihaizhong Road)가 가오안루를
막아서서 가로로 내지른다.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를 지리적으로 이해할려면
바로 이 후아이하리루를 중심으로 머리속에 그리면 편하다.
이 4거리좌측이 바로 상하이도서관이다.
상하이 도서관은 지도상에 D의 길건너편 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렵지 않은것이 무지 큰 현대식 건물이기 때문에 눈에 확 띈다.
이렇게 말이지.



조금이라도 빨리 우캉루를 보고 싶다면 도서관 건너편 후난루를 타고 들어가
우캉루의 허리부터 봐도 되긴 하지만...
성격상 처음부터 차근차근을 원하는 사람은 이 4거리에서 좌회전을 해서
후아이하이종루를 타고 교통대학역쪽으로 좀 걷는다.
걷다보면 이런 헤리티지한 건물들이 나타난다.
예전에 누가 살던집...헤리티지 건물..뭐 이런 간판들을 자주 보게 될것이다.



조금 걷다 보면 눈치 채지 못하겠지만 멋진 건물에 다다르게 된다.
나도 첨엔 못보고 지나쳤지...
후아이하이종루에서 우측으로 꺾어 우캉루가 시작되는 지점에
Normandi Apartments라는 멋진 건물이 나온다.
사실 길을 건너서 봐야 그 위용이 보인다.
이 건물은 눈치채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미국 뉴욕의 Flatiron빌딩과 아주
흡사하다. 이 아파트는 헝가리출신의 건축가 Laszlo Hudec이 디자인했고,
1924년에 완성되었다.
이런곳에 한번 살고 싶은 마음이....생기네...꼴깍..침..질질



Normandie Apartments를 끼고 우회전하면 드디어 우캉루가 시작된다,
이렇게...





범상찮다!!
이건 유럽이네..뭐
이 사진을 보여주면 누가 상하이라고 생각하겠는가..
건물의 디테일이 살아 있다.
거미 다리 모양의 저 데코레이션을 보라.



길을 따라 채 5분도 못가서 첫번째 헤리티지 아키텍쳐가 나타난다.
이른다 Former Italian Consulate...
이 건물은 1932년에 세워진 이탈리아 양식의 건물로 이태리 영사관이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Shanghai Automotive Industry의 헤드쿼터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일반인에게 개방도 하지 않고...좀 어처구니가 없지만..뭐..어쩌겠냐.
돈주고 산걸텐데...없애지 않은게 다행이지..빌딩세워 세 주면 돈 엄청벌텐데.





내부를 보지 못한 안타까움을 달래기가 무섭게 다시 나타난 건물은
Furguson Lane이다.
입고는 좀 아기자기하다. ㅋㅋ
미용시리 비슷한거도 있고, 갤러리 안내 포스터 등이 보이다.
사진에는 없지만 포르셰 한대가 서 있었다. 블랙컬러로다가..



아르데코 형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라고 하는데..그건 잘 모르겠고,
어쨌든 그 아름다움에는 나도 한동안 넋을 잃고 이 건물을 바라봤다.
벽돌과 창틀 칼라의 조화, 아담하지만 위용있는 풍체가 잘 만든 도자기처럼
한동안 앉아서 보고 있고 싶을 정도였다.



이 건물을 지나쳐 안으로 들어가 보니 아담한 뜰과 안채가 나왔다.
뜰은 야외 까페로 꾸며져 있었고, 건물은 각각 까페,갤러리,와인바 등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여기서 잠깐 커피 한잔 하고 싶었으나 우캉루의 진가를 보고 싶어 참았다.
하지만 나중에 깨달았는데,,,어찌보면 우캉루의 진주는 바로 이 퍼거슨레인이
아닌가 생각된다.









퍼거슨레인이 376번지거든. ㅋㅋ 센스있네.



퍼거슨레인의 여운을 뒤로 하고 걷다 보면 좌측으로 아까 갈까말까 고민했던
후난루가 나타난다. 잘 봐놓자. 나중에 돌아올땐 저길로 갈테니깐....
후난루를 지나쳐 조금 더 올라가면 Romeo's Balcony가 나온다.
셰잌스피어의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에 등장하는 그 발코니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렇게 부르는거일거라 생각함...
실제로 보면 좀 초라하고...심지어 방범용 전기선까지 쳐져 있어서
좀 살벌함.





발코니를 지나니...이쁜 건물들이 좀 나온다.
디자인 회산가? 광고회산가?



쭉 따라 더 올라가면
Former Residence of Tang Shaoyi가 나온다.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른다.
기록에 따르면 Tang은 Republic of China 즉..중화민국.대만의 초대 수상으로
1937년 상하이가 일본의 통치하에 있을때 대만의 일본 괴뢰통치를
승인하도록 일본이 접촉했던 인물이다.
이를 두려워한 장개석이 비밀요원을 골동품딜러로 위장시켜 잠입하게 한 후
그를 암살하였다.
Tang이 골동품을 살펴보는 동안 딜러(비밀요원)은 송나라 시대 도자기에서
꺼낸 도끼로 그를 암살했다.
Tang은 다음날 아침에 사망했다.
이 빌라는 현재는 개인 소유로 되어 있다고 한다.







이 빌라 길 건너편을 보면 안푸루 (安福路 Anfu Road) 가 시작되는 지점에
까페가 하나 있다.
절묘한 위치가 아닐 수 없다.
Marienbad cafe...첨에 저 까페 간판 바로 밑에 서서 저 간판을 읽느라
한참 해맸다. 독일사람 이름이라고 하는데...여튼
다리도 아프고 춥기도 하고 커피 한잔 해야겠다.



오묘한 까페였다.
이렇기도 하고 저렇기도 한....무슨뜻일까?
유럽스러운 기운이 돌면서도 뭔가 중국스러운...
와인과 커피가 메인이지만 손님구성원은 중국 아저씨들...
서비스하는 이쁘장한 중국소녀는 영어를 모르는듯 영어를 하고...
나는...
배는 안고픈데 와인과 파스타를 먹고싶은듯 했지만
크림라떼를 시키는....
묘한 매력의 까페였다.
그 위치가 추위와 피곤을 달래는데 너무나 적합한....



 까페에서 내다보니 식료품점이 있는데...
잘 안보이지만 서브카피가...동양과 서양의 모든 food 이다. ㅋㅋ



전철이 복잡해지기 전에 집으로 가기 위해 까페를 나섰다.
처음에 말한대로 우캉루를 뒤집어 가지 않고
로미오의 발코니를 조금 지나 후난루로 빠졌다.
후난루 역시 재미있는 거리였다.





신좡에 도착한 나는
까루프 지하를 3바퀴쯤 돌다 한번도 안가본 식당을 선택했다.
만만한 카레를 시켰는데...
화학약품으로 만든 인조 밥과 카레가 아닐까하는 의심을 떨치지 못할만한
음식이 대령되었다.
그래도 맛있게 냠냠....



다음은 어디로 갈까?
이거 상당히 재밌는 도보 여행이다
3시간 남짓만 투자하면 되는....

p.s 사진은 모두 아이폰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로모..lomo lc-a+ 로도 많이 찍었으니
스캔 하는대로 따로 올릴게요.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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